'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고국팬들의 아침 밥상에 시즌 첫 우승의 특별 메뉴를 올려놓을 수 있을까.6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주 더블린의 뮤어필드빌리지골프장(파72·7,22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525만달러) 3라운드에서 최경주가 거둬들인 성적은 보기 4개에 버디 8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 이로써 최경주는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6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러 다시 선두에 복귀한 어니 엘스(남아공·204타)와는 불과 2타차. 최경주는 2002년 탬파베이클래식 우승 이후 1년8개월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컵을 안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다.
최경주와 함께 공동 2위에 오른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이날 5타를 더 줄이며 엘스에 3타차 공동 5위에 오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스티븐 에임스(트리니다드토바고) 등의 추격 기세 또한 매섭다. 최경주의 우승 전망에는 기대와 걱정이 반반이다. 우선 최경주의 물오른 샷 감각이 희망이다.
이번 대회 들어 최경주는 좁은 페어웨이에 적응하기 위해 260.2야드(67위)로 조율한 드라이버 샷의 거리 열세를 정교한 아이언 샷(그린 적중률 68.5%·공동 9위)과 퍼트 감각(홀당 평균 퍼트수 1.595개·2위)으로 극복하면서 참가 선수 중 가장 많은 버디(18개)를 건져올렸다.
지난해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최종라운드 챔피온조 대결에서 완패한 이후 기피증을 보이고 있는 엘스와의 리턴매치를 피하는 대신 미완의 대기인 로즈와 한 조를 이뤄 최종라운드에 임하게 된 것도 다행이다.
그러나 난관도 만만찮다. 실력보다 경험과 심장 크기에서 승패가 결정된다는 최종라운드에서 보여준 최경주의 올 시즌 평균 타수는 70.67로 41위 수준. 오버파 성적의 커플스(72.14타·119위)나 로즈(73타·148위)는 두렵지 않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는 우즈(69.75타·14위)나 엘스(69.67타·11위)는 여간 버거운 상대가 아니다. 특히 72(1)→68(2)→67타(3라운드)로 대회 사상 첫 4회 우승을 향해 출력을 급상승시키고 있는 우즈는 "내일은 최대한 버디를 많이 잡고 보기는 줄여 우승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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