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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개성공단이 점점 가까이

입력
2004.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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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의 4개항 합의서 채택에 이은 9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의 7개항 합의는 괄목할 만한 남북관계의 진전이다.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 및 개통, 개성공단 시범단지에서의 제품 생산 개시, 전력 및 통신서비스 공급, 남북간 항구 개방 등을 골자로 한 7개항의 합의내용은 남북 경협 확대에 당장 필요한 것들로 상당한 가시적 효과가 기대된다.3차에 걸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통한 경제개혁 학습으로 북한의 경제 개방·개혁은 어느 정도 예상됐었지만 남북 경협의 장애물이 되었던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소해준 이번 합의는 전진적이다. 특히 용천 참사 이후 일기 시작한 인도적 차원의 남북협력 분위기가 장성급 회담과 남북경협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을 느끼게 한다.

누구보다 경제계가 이번 합의를 크게 반긴다. 연내 15개 업체가 시범단지에 입주해 제품 생산을 시작하고 이에 필요한 전력·통신서비스 공급은 물론, 원자재 및 제품 수송에 필요한 육·해로의 확보는 남북경협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 등 제3국으로 공장을 이전했거나 준비중인 많은 기업들이 북한을 유망 이전지역으로 검토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남북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바람직한 방향이다.

잘 나가는 듯 싶은 남북 협력분위기는 언제라도 위기와 난관에 직면할 수 있다. 장성급 회담 합의 직후인 지난 4일 서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과 영해 침범을 놓고 양측이 공방을 벌인 것이 이를 말해준다. 남북 모두 없던 길을 열고, 해보지 않았던 일을 시도하기 때문에 앞길이 순탄할 수만은 없다. 북한이 내부문제를 소화하며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지혜는 특히 남북 관계에서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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