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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특별하게 고객 붙잡는 방법 없을까/감성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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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특별하게 고객 붙잡는 방법 없을까/감성 마케팅

입력
2004.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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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의 시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라." 어디서나 똑같이 맛보고 느낄 수 있는 상품만으로는 부족하다. 동일업종이라도 이벤트가 있거나 독특한 분위기의 매장이 소비자들을 붙잡는다. 아무리 불황이라도 살아 꿈틀거리는 고객의 감성은 하나의 틈새다. 이성보다 감정에 호소하는 방법도 다른 매장과의 차별화하는 것이다. 2002 월드컵과 촛불시위로 떠오른 20, 30대가 주요 대상이긴 하지만 감성을 일정한 틀과 범위로 한정할 수 없듯, 감성마케팅의 방법과 대상도 무한대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유재수 원장은 "상품이나 서비스가 질적으로 균등한 상황에서 고객들의 감성을 겨냥한 마케팅은 큰 효과가 있다"며 "감성을 움직이는 방법은 무궁한 만큼 독특한 방법을 찾는 것 자체가 창업의 일부"라고 말했다.

경기 부천역 근처의 커피·허브 복합전문점인 '후에버 미소점'을 한번 가 본 사람은 다시 찾게 된다. 한번에 두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컵속에 컵이 있는 멀티컵, 4계절 눈을 체험하는 눈 체험관, 허브코너에서 퍼져 나오는 허브향.

지난해 6월 매장을 열면서 막연히 역세권 유동인구만 믿었던 이영춘(32) 사장은 무심히 지나쳐 가는 사람들을 보고 생각을 고쳤다. "역 인근 8개 커피전문점 중에서 우리 가게가 제일 늦었죠. 고객들의 눈길을 끌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감성이벤트. 7·8월 스노머신을 이용한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9월엔 '커피와 함께 일상으로', 10월엔 고객들에게 책을 나눠주는 '가을과 책과 커피' 등을 선보였다. 이 사장은 "이제 가게에 오는 고객중 90%가 단골"이라고 말한다. 창업자금 2억2,000만원(임대비 제외). (031)667-2535

세계맥주전문점 '와바' 신월점은 특이하게도 주택밀집지역에 자리를 잡고있다. 불리한 입지지만 가맹본부의 예상보다 20∼30% 매출이 높다. 원목을 사용한 정통 웨스턴 스타일의 인테리어, 시원한 개방형 창문, 세계 맥주의 다양한 빛깔을 즐기며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는 아이스바…. 와바 신월점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비결이다.

여기에 젊은 직장인들을 위한 '솔로탈출파티'가 열리고, 매주 수요일 젊은 여성에게 장미를, 금요일 여성고객 3명이 함께 오면 공짜 안주 등으로 고객을 붙잡는다. 특히 맥주와 양주를 경매해서 나온 수익금을 노인정에 기부, 고객들의 '정'을 자극한다.

김가철(46) 사장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생각하도록 고객의 인정에 접근하는 것만큼 좋은 감성마케팅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창업자금 1억5,000만원(임대비 제외). (02)2608-5978

지난 1월 오픈한 디지털전문 사진스튜디오 '미소천사' 미아점은 어린아이들의 감성을 붙잡는데 성공한 예. 이곳에 가면 아이들은 디지털 체험으로 동화와 만화영화의 주인공이 된다. 스튜디오는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버섯이나 고목, 커튼, 벽난로 등을 이용해 푸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신혼부부의 실내촬영에도 안성맞춤이다.

감성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도 갖췄다. "매장을 찾는 고객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박희근(42) 사장은 마일리지제도를 도입한 것은 물론이고 고객의 결혼기념일, 생일 등에 맞춰 감사엽서와 메일을 보낸다. 고객이 사진을 찾으러 올 수 없는 경우는 직접 찾아가 전달한다. 그는 "고객의 마음에 들 때까지 사진작업을 한다"며 "한번 마음을 사니 지금은 의정부나 수원에서도 단골손님이 온다"고 말했다. (02)945-4779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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