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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새 지도부 김혜경 대표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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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새 지도부 김혜경 대표 선출

입력
2004.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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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의 새 지도부에 '자주·민주·통일'을 내건 민족주의 계열이 대거 진출함에 따라 향후 진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좌파계열이 주축인 의원단과의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이번 지도부 구성의 가장 큰 특징은 범좌파계열의 몰락과 민족주의 진영의 약진이다. 김창현 사무총장을 비롯해 이날까지 확정된 최고위원 12명 가운데 9명이 민족주의 계열이다. 김종철 대변인만 최고위원에 당선된 범좌파진영은 내주에 치러질 정책위의장 결선투표에서 주대환 후보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민족주의 계열의 급부상에 따라 민노당은 강령·당명 개정 등을 포함한 노선투쟁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민족주의 진영은 강령에서 '사회주의'라는 용어를 폐기하고 당명도 '민족민주당'으로 바꾸자고 주장한 반면 범좌파계열은 이를 반대해왔다.

의원단의 활동이 다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새 지도부가 부유세법과 상가임대차보호법 제정, 비정규직 차별 철폐 대신 한미 행정협정 개정이나 주한미군 철수운동 등에 주력할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최고위원은 "평등보다는 자주의 관점에서 당의 노선을 정립할 것"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 김혜경 대표는 누구

민주노동당의 '포스트 권영길' 체제를 이끌 김혜경(59) 대표는 '빈민운동의 대모'로 불린다. 1960년대 후반 박정희 정권시절부터 도시빈민 재활운동에 몸담았고, 연세대 도시빈민연구소에서 전문활동가 수업을 받은 뒤 서울 창신동과 난곡에서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투쟁해왔다. 기성 정치권의 잇따른 비례대표 제의를 거절한 채 무소속으로 1, 2대 관악구의원을 역임했으며, 97년 민노당의 전신인 국민승리21의 여성위원장으로 진보정당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지부장 겸 부대표를 지내며 원만한 인품으로 이념·계파간 갈등을 조정했다. 자영업을 하는 김용하(57)씨와 1남2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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