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환자를 수술하다 구속된 충남 아산시 S병원 원장 김모(52)씨가 환각상태에서 1만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한 것으로 드러났다.6일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따르면 김씨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환각상태에서 수술한 환자도 153명에 달하고, 지난 1일 오전 검찰에 붙잡힐 당시에도 환각상태에서 폐에 물이 찬 환자를 수술하기 직전이었다.
김씨는 광주 A병원 원장으로 있던 2002년 12월 31일부터 지난해 2월 22일까지 110차례에 걸쳐 환자용 향정신성 의약품을 빼돌려 투약하다 전남지방경찰청에 구속됐었다.
이후 1,000만원의 벌금형을 받고 보석으로 풀려난 뒤 아산으로 옮겨 다시 개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과도한 진료업무에 따른 피로감을 이기기 위해 처음 날부핀에 손을 댔는데 중독돼 끊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에 대해 의료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해 기소할 방침이다.
날부핀은 응급환자 진통제로 3㎎이 히로뽕 6㎎에 해당하는 강한 환각효과 때문에 히로뽕 대용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독성이 강하고 금단증상이 심해 2001년 1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천안=이준호기자
junh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