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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학과 문학/손명세 등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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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학과 문학/손명세 등 지음

입력
2004.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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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과 문학손명세 등 지음

문학과지성사 발행·1만원

의학과 문학,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보이는 두 분야가 만났다. 2003년부터 연세대 의대에서 열리는 '문학과 의학' 강의에서다. 의학은 살아있는 유기체로서의 '인간'을 다루며, 문학은 '인간'에 대한 가장 심오한 이해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인간학'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의사 손명세, 시인이자 의사인 마종기, 평론가 정과리, 연세대 의학교육과 강사인 평론가 이병훈씨 등이 이 강좌의 강사로 참가했다.

단행본 '의학과 문학이 만났을 때'는 그 결실이다. 의학과 문학이 어떻게 연결고리를 가질 수 있는지를 통계와 자료로 분석하고, 의학이 인류의 삶에 끼친 영향을 형상화한 문학 텍스트를 조사했다.

재미있게 읽히는 부분 중 하나는 의사였고 작가였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안톤 체호프는 러시아 최고의 작가로 창작 활동에 몰두하던 시기에도 항상 책상 위에 청진기를 올려놓을 만큼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의사로서 그는 온갖 계층의 사람들을 접하고, 그들의 생활상을 가까운 곳에서 들여다볼 수 있었다. 프랑스의 라블레는 당대에 가장 뛰어난 의사들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사람이다. 유명한 작품 '가르강튀아'에서 그는 눈물보다는 웃음을 자아내는 이야기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의사로서 웃음이 효과적인 심리요법이 될 수 있음을 주목한 데서 나온 것이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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