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2020년 세계 인구가 80억명에 육박할 것이라 예측합니다. 지구 전체를 농토로 만들지 않는 한 이 많은 인구가 먹고 살 수 있는 길은 식물과학의 발전 뿐입니다."제5회 금호국제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돼 한국을 찾은 미국 소오크 생물학연구소 조안 코리(49·Joanne Chory) 박사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식물과학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그는 또 유전자 변형 작물(GMO) 논란에 대해 "변형된 유전자로 개발한 작물이 다른 식물에 영향을 미치거나 알레르기를 유발한다는 등 확실하지 않은 문제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것 역시 식물과학"이라고 강조했다.
금호국제과학상은 매년 식물과학계에 공헌한 과학자를 대상으로 수여하는데, 코리 박사는 식물의 생리활성 물질인 '브라시노라이드'를 억제하는 '난쟁이 유전자 BAS―1'를 발견한 공적을 인정 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유전자를 이용하면 정상 키가 1.8m인 담배를 30㎝에서 완전 성숙시킬 수 있으며 키가 작아 깎지 않아도 되는 잔디도 만들 수 있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코리 박사는 두 명의 한국인 아이를 입양해 키워 일찍이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그녀는 "우리 부부가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다국적 가족을 만들어보고 싶어 미국과 우호 관계에 있는 한국 아이를 데려와 키우고 있다"며 "생후 4개월 때 입양한 9살 난 딸과 6살 된 아들은 가족의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미국 오버린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코리 박사는 일리노이즈대에서 미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하버드대 의대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1988년부터 소오크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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