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라이언킹' 이승엽(28·롯데 마린즈)이 짜릿한 득점타로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2군 강등의 수모를 겪은 이승엽은 4일 홈구장인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긴데쓰 버팔로스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사사구를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내려간 후 24일 만에 1군에 복귀한 이승엽은 시즌 타율을 2할3푼3리에서 2할3푼7리로 끌어올렸다. 롯데는 7―5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스탠드에서 "이승엽 홈∼런"을 연호하던 마린즈 팬들은 2회말 이승엽이 첫 타석에 들어선 직후 덜컥 가슴을 쓸어 내렸다. 긴데쓰의 선발투수 가와지리의 투구에 허벅지를 맞았기 때문. 다행히 큰 부상 없이 1루 주자로 나간 이승엽은 후속타자 하시모토가 우전안타를 때려내자 3루까지 질주했다. 이어 7번 타자 사브로가 좌중간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터트려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선취득점을 뽑은 '승짱'의 오기가 폭발한 것은 3회 말 두 번째 타석. 롯데가 2―0으로 앞선 2사 1,2루에서 2구째를 노려 총알 같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1군 복귀를 자축했다. 긴데쓰는 그러나 6회 초 4번 타자 나카무라가 개인통산 300호 홈런을 터뜨리며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6회말 무사 1루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에 선 이승엽은 헛스윙 삼진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 아직 컨디션이 100%가 아님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이날 2군 생활에서 수정한 타격폼을 선보였다. 그 동안 스윙 직전 들어올리던 오른쪽 다리를 타석에 고정시킨 것. 볼 끝이 좋고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일본 투수들의 공에 대처하려면 가벼운 단타 위주의 스윙이 좋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의 타선폭발로 다시 5―4로 역전한 7회말 2사 3루. 이승엽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나가 이날 3차례나 진루에 성공했다. 이승엽은 2군 13경기에서 타율 3할,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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