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與, PK 1승 건질까② 민주당은 회생할까
③ 김혁규 약발 있나
④ 토요일 투표율 얼마
17대 총선 후 50일 만에 치러지는 6·5 재·보선의 의미는 단지 일부 지역 단체장을 뽑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재보선 성적표는 총선 후 민심의 풍향을 가늠할 잣대일 뿐 아니라 향후 총리 인선 등 정국 향배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게 분명하다.
이번 재·보선의 첫번째 관심사는 영남권에 열린우리당이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 우리당은 부산과 경남지사 보궐선거 중 한 곳에서만 승리해도 전국 정당화에 바짝 다가서는 성과가 될 것이라며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경남지사 선거는 한나라당이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우리당은 주춤거리는 가운데 민주노동당 후보도 두 자릿수 지지율을 목표로 선전하고 있어 승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다. 부산에서도 초반에는 우리당 후보가 앞서갔지만 한나라당이 맹추격,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총선에서 9석짜리 미니 정당으로 주저앉은 민주당이 전남지사 선거에서 승리,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도 못지않은 관심사다. 압도적 정당 지지도를 발판으로 낙승을 예상했던 우리당 진영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가속화한 민주당의 추격전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곳에서도 탄핵 역풍이 완전히 잦아들지는 않아 민주당의 '인물론'이 얼마나 먹혔을 지가 변수다.
총리 지명이 재보선 이후로 미뤄진 상황에서 선거 결과와 김혁규 전 경남지사 총리 기용 사이의 함수관계에도 시선이 쏠린다. 여권은 차기 총리지명이 유력한 김 전 지사에 영남권 공략의 선봉장 역할을 맡겼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부터 반대 목소리가 불거지고 한나라당에서 '배신론'이 나오는 사이 다소 약발이 떨어진 분위기다. 게다가 호남권에서는 영남 총리에 대한 거부감에다 '호남 소외론'까지 퍼져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우리당이 영남에서 선전할 경우 김 총리 카드가 유효성을 인정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처음으로 토요일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투표율도 흥미거리다. 일단 토요 휴무제가 확산추세라는 점에서 젊은 층 투표율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하지만 우리당은 젊은 층의 정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대를 접지않고 있고, 한나라당은 조직력을 십분 활용해 지지자의 투표율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與野지도부 제주 총집결/ 막판 상호비방전 가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4일 6·5 재보선의 막판 초 접전지로 부상한 제주지사 선거 현장에 총출동해 혼신의 마지막 유세전을 폈다.
우리당은 이날 아침 중앙당 상임중앙위 회의도 거른 채 신기남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정동영 전의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 등 전현직 당 지도부가 제주에 집결했다. 이들은 네 팀으로 나눠 제주 전지역을 샅샅이 훑으며 저인망식 거리 유세를 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진영 대표비서실장, 전여옥 대변인, 제주 출신인 원희룡 의원 등도 이날 오후 늦게까지 서귀포 매일시장 등을 돌며 부동 층 잡기에 안간힘을 썼다. 선거운동 종료 시한이 다가오면서 중앙당의 네거티브 공방도 가열됐다. 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자치 단체장 대부분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 등 탄핵 핵심 세력이므로 이번에는 우리당 후보를 찍어야 한다"며 탄핵 불씨 되살리기에 전력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총장은 '여당의 10대 실정'과 '국정파탄·민생 외면 50선'을 발표한 뒤 "정부·여당은 민생을 팽개치고 선거에 올인 해 신 지역주의와 관권선거를 부활시켰다"고 비난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제주=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