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자연지리 전문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일본계 미국인 마이클 야마시타(55)가 한국을 방문,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야마시타는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의 행로를 따라간 실크로드 탐험의 사진 기록으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얻은 사진작가. 이번 방한은 8월 1일부터 두 달 간 환경재단 주최로 서울 코엑스 앞 야외에서 열리는 그의 '마르코 폴로―동서의 문명과 환경 사진전'을 계기로 이뤄졌다.
야마시타는 실크로드, 메콩강, 한국의 비무장지대, 일본의 정원 등 아시아의 모습을 주로 카메라에 담아왔다. 그는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나는 아시아계 미국인이고, 나의 뿌리에 관심이 많다"며 "대학에서도 아시아 역사를 전공했고, 뿌리를 찾아 여행을 많이 다닌다"고 했다.
그는 1998∼2000년 마르코 폴로의 출생지인 이탈리아 베네치아부터 '동방견문록'의 자취를 따라 이라크,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을 거쳐 중국까지 11개국을 여행했다. "9·11 테러 발생 직전에 이라크, 이란, 아프간 등을 방문한 마지막 사진작가"라는 그가 2,000통의 필름에 담은 모습은 전쟁 전 평화로운 이라크, 지진의 피해를 입기 전의 이란, 2001년 폭탄 테러에 의해 사망한 아프간 반군지도자 마수드 등 중동에 대한 진귀한 기록들이다.
야마시타는 한반도의 비무장지대 촬영도 성공, 지난해 7월 내셔널지오그래픽 한국판에 소개했으며 이 작업으로 미국사진기자협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북한 지역 취재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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