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투수 총동원령이 내려진 하루였다.4일 주말 3연전의 첫 경기가 열린 잠실 부산 등 4개 구장. 4경기 모두 역전·재역전승으로 그것도 6회 이후 승부가 갈린 이날 마운드에는 모두 42명의 투수들이 총출동, 불꽃 튀는 방패 대결을 벌였다. 이날 선발 투수 중 승패를 기록한 선수는 SK의 이승호(5승)뿐이었다.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두산의 경기. 6회까지만 해도 5―2로 경기를 뒤집은 두산의 승리가 바로 코앞에 있는 듯 했다. 그러나 한화는 6회 2점을 보탠 뒤 8회말 디아즈의 우전안타를 신호탄으로 이범호의 역전 2타점 2루타 등 5안타를 집중시키면서 가볍게 5득점, 선두를 향해 달리던 두산의 6연승을 저지했다.
현대는 롯데와의 부산 경기에서 3―3으로 균형을 이루던 9회초 정성훈의 결승타에 힘입어 4―3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는 가장 먼저 30승 고지에 안착했다. 정수근은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현대 선발 김수경의 초구를 통타,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후 첫 홈런이자 통산 32호째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쏘아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SK도 인천 경기에서 4연승을 달리던 삼성에 뼈아픈 역전패를 안겼다. 2―3으로 뒤지던 SK는 6회말 이진영의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은 이후 김영수와 신승현 조웅천으로 이어지는 깔끔한 무실점 마무리로 5―3 승리를 챙겼다. 잠실에서는 기아가 1―2로 패색이 짙던 9회초 생애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대타 김주형의 동점 솔로포에 힘입어 연장전에 돌입한 뒤 연장 12회초에 터진 이재주의 결승타를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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