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간의 외유와 휴식을 마친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에 사뿐하게 연착륙했다.4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주 더블린의 뮤어필드빌리지골프장(파72·7,224야드)에서 열린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525만 달러) 1라운드.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을 앞두고 톱랭커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최경주는 공동 선두 어니 엘스(남아공) 벤 커티스(미국·이상 4언더파)에 3타 뒤진 1언더파 공동 20위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올들어 처음 1라운드 동반 플레이에 나선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넘버2' 비제이 싱(피지)은 앙숙답게 냉랭한 분위기에서 플레이를 펼친 끝에 각각 이븐파 72타와 1오버파 73타를 쳤다.
'성적은 퍼트순'이란 골프 격언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라운드였다. 최경주는 PGA의 좁은 페어웨이에 적응하기 위해 드라이버 비거리를 261.5야드로 줄이느라 그린적중률의 손해(61%)를 보기는 했지만 그린 위에서 홀당 평균 1.727개의 퍼트로 막아내면서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황태자 엘스를 선두에 올려놓은 것도 홀당 1.5개(전체 22개)에 그친 신들린 퍼트 감각이었다.
이에 비해 싱은 294야드의 호쾌한 장타와 72%의 그린적중률에도 불구하고 32개의 퍼트를 남발(홀당 1.767개)하면서 선두권 도약의 힘을 잃었다.
특히 싱은 4번의 버디 기회를 포함해 3.6m 이내의 퍼트를 9번이나 놓치는 고질적인 퍼트 불안을 보였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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