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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규 카드' 신경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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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규 카드' 신경전 가열

입력
2004.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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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규 총리 카드' 등을 둘러싼 문희상 대통령 정치특보와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의 신경전이 심상찮다.문 특보는 3일 김 전 경남지사의 총리 지명에 대한 당 일각의 반발과 관련, "당 지도부가 단지 의원들의 의견만 수렴해 청와대에 전달하는 것은 스스로 지도력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지도부라면 미래 예측력을 갖고 의원들을 설득하고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 지도부는 국회 인준 표결까지 두루 감안, 대통령에게 '부결될 것 같으니 접으십시오'라거나 '밀고 나가십시오'라고 자신의 얘기를 해야 한다"며 "단순히 의견을 전달한다면 메신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가 일부 소장파의 반발을 책임지고 무마해야 한다는 주문인 셈이다. 그는 앞서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김 총리 카드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했는데도 천 대표가 허술하게 들었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나 천 대표는 "잘못이 있으면 원내 대표를 뽑은 의원과 당원, 국민 앞에 책임을 지면 된다"며 문 특보의 책임론에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천 대표는 전날 문 특보의 위상에 대해서도 "문 특보는 '문 창구'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청와대 정무수석에 준하는 분으로 대우하면 된다"며 선을 그었다. 필요 이상 간섭 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에 문 특보는 "정치특보는 당직이 아닌 대통령한테 임명받은 자리로 원내대표가 왈가왈부할 자리가 아니다"고 되받았다. 그는 이어 "정무수석은 발(조직)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같이 움직일 만한 사람이 없다"며 "원내대표가 나한테 정무수석 역할을 하라는 것은 지나친 바람"이라고 은근히 반박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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