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故 이명섭 가톨릭大의대 교수 부인 황정희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故 이명섭 가톨릭大의대 교수 부인 황정희씨

입력
2004.06.04 00:00
0 0

80대 할머니가 사별한 남편이 재직했고 현재는 장남이 몸담고 있는 의과대학에 거액을 쾌척했다.3일 가톨릭대에 따르면 1968년부터 8년간 이 대학 의학부 교수로 재직한 고 이명섭 교수의 부인 황정희 마리아(82·사진) 여사가 최근 대학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발전기금 10억원을 기탁했다.

고 이명섭 교수는 일제시대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와 의학부를 나왔으며 68년부터 가톨릭대 의대 교수로 재직했다. 72년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76년에 정년 퇴임한 후 98년 88세로 별세했다.

재직기간 줄곧 의사학 강의를 맡았던 이 교수는 끊임없는 연구 활동으로 여러 편의 의학 관련 논문을 발표하는 등 연구에 열성적이었다고 제자들은 회고하고 있다.

그의 장남인 이준성 교수는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한 뒤 현재 이 대학 부설 강남성모병원 소아과에 재직중이다. 부자(父子)가 2대에 걸쳐 같은 대학의 의학 부문과 인연을 맺은 것이다.

이준성 교수는 "돌아가신 아버지는 의대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오로지 의학 연구에만 몰두한 분"이라며 "퇴임 후 후학들에게 아무런 지원을 해주지 못한 데 대해 늘상 아쉬워했는데 어머니가 선친의 이런 뜻을 기리기 위해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 여사는 기탁금을 전달하면서 "생전 고인의 뜻을 이제야 받들었을 뿐"이라며 "학교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밝혔다고 한다.

가톨릭대 측은 고인의 뜻을 기려 발전기금을 병원 관계자들을 위한 복지회관을 짓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