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긴축정책과 국제유가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경제는 올해 쾌청할 것으로 예보됐다.아·태지역 경제 성장의 관건이 되고 있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7%를 크게 웃도는 8.7%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이러한 낙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PECC)는 2일 "지난해 3.6%의 성장을 보인 아시아·태평양 지역경제는 중국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에도 4.7%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라별로는 중국 8%, 일본은 지난해 2.7%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 미국은 4.7%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예측이다.
홍콩,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도 평균이상의 실적을 내 홍콩과 한국은 5.5%,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6%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PECC는 그러나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의 선거로 인한 정치불안과 원유가격 상승, 중국정부의 긴축정책 등이 아·태 지역경제를 둔화시킬 지 모른다"며 "내년 아태 지역 경제성장률은 4.4%로 소폭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PECC는 이와 함께 아·태 지역 평균 인플레이션은 올해 1.7%, 내년엔 1.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낙관적인 아·태지역 경제예보의 전제조건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국가정보센터는 이날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1.4%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도 8.7%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정보센터의 예측은 재정부와 인민은행, 사회과학원 등 주요 경제부처와 학계 연구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국가정보센터의 판젠핑(范劍平) 경제예측부 부주임은 "2분기의 높은 성장률은 지난해 사스의 확산으로 성장률이 10년래 최저치인 6.7%로 낮았기 때문"이라며 "통계수치가 모든 것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치상으로 2분기의 성장률은 정부의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7%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센터는 "건설과 공장시설 등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이 지난해 26.7%에서 24%로 줄어든 것은 중앙정부의 경기과열 억제정책이 효과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하반기 성장률의 둔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상반기 성장률은 대이변이 없는 한 중국 상무부의 예측치(9%)를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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