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심사위원들의 영화 보는 식견이 전문인과 다를 바 없어 무척 놀랐습니다. 내년에는 일반인 참가를 더욱 늘릴 계획입니다.”신우철(55) 제41회 대종상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초부터 5개월 동안 ‘투명한 영화제 만들기’에 매달려 왔다. 올해 처음 도입한 일반인 심사위원단 제도가 그 승부수. 영화전공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한 일반 영화 마니아 50명이 출품작 42편을 보고 난 후 매긴 점수가 전문 심사위원 9명의 평가와 합산되는 방식이다.
채점 결과는 4일 오후8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시상식 직후 인터넷(www.daejongsang.com)을 통해 실명과 함께 소수점 3자리까지 공개된다.
신 위원장은 시상식 위주로 진행됐던 대종상을 축제 분위기로 만드는데도 큰 신경을 썼다. 5월7일부터 예심과 본심을 겸해 열린 출품작 상영회를 무료로 진행, 지난해보다 관객 수가 400% 가까이 늘었다. “상영회장 복도에까지 관객이 들어찼고, 시상식에는 한류 열풍을 탄 일본인 참관단 200명이 참가한다”고 신 위원장은 자랑한다. “대종상이 조금씩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품으로 다가서는 것 같다”고도 한다.
현재 작품상, 감독상 등 20개 부문상을 놓고 ‘올드보이’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등이 경합하고 있는 상태. SBS TV를 통해 생중계되는 시상식 당일에는 인터넷을 통한 인기상과, 기자들이 뽑은 베스트드레서상 수상자도 선정된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