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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의 노르망디/상륙작전 60주년 맞아 獨 첫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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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의 노르망디/상륙작전 60주년 맞아 獨 첫 초청

입력
2004.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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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의 상륙 작전으로 불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 기념식이 6일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에서 열린다.무엇보다 이번 기념식은 2차 대전 도발국이자 패전국인 독일의 총리가 처음으로 공식 초청을 받아 참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참석하는 공동 추모식을 기념식의 절정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독일은 정상급의 노르망디 기념식 참석이 숙원이었다. 정치 경제적으로 유럽의 중심 국가로 복귀한 독일 입장에선 기념식 참석은 역사적 복권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1994년 50주년 기념식에 초청 받기를 원했지만 레지스탕스 출신인 프랑수아 미테랑 당시 프랑스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미국과 프랑스가 화해하는 계기가 될 지도 관심사다. 양국은 지난해 프랑스가 독일과 함께 이라크전을 앞장 서 반대하면서 최악의 위기를 겪었다. 최근에도 프랑스는 미국이 제안한 이라크 주권 이양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딴지를 거는 등 미국 견제를 주도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말 프랑스의 초청을 받았지만 올 초 가장 늦게 초청에 응하기도 했다. 미국 프랑스 독일 간 '적과 동지'의 함수 관계가 상륙 작전 60년 만에 뒤바뀐 셈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일 프랑스 정부가 이번 주 파리에서 반미 시위를 금지한 것은 최소한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시라크 대통령의 의지를 강조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부시 대통령 역시 이번 행사를 유럽의 지지확보를 위한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손님 맞이 준비도 분주하다. 상륙일인 6일에만 프랑스 내에서 14개 행사가 벌어진다. 이번 기념식이 사실상 참전 노병들이 참석하는 마지막 행사여서 캉, 바이외, 카랑탕 등 노르망디 해안을 찾을 관광객은 수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5개국 정상이 모이는 만큼 프랑스의 경계 태세도 철저하다. 군·경찰 1만5,000여명과 지대공 미사일, 전투기, 전투헬기 등이 행사장 주변에 배치되며 화학무기 공격에 대비한 의약품까지 대량 비축됐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 노르망디 상륙작전이란

제2차 세계 대전의 전세를 결정적으로 돌려놓은 사상 최대의 상륙작전. 미·영 등이 유럽 상륙을 처음 계획한 1942년은 유럽을 석권한 독일이 동쪽의 소련을 압박, 서유럽에 '제2 전선'이 절실한 때였다.

유럽 상륙은 43년 연합군의 북아프리카 상륙으로 미뤄졌으나 같은 해 미영소 테헤란회의 이후 마침내 결행에 옮겨졌다. 작전명 '오버로드', 작전일 44년 6월5일, 상륙지점 노르망디 등이 작전 주요 내용이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군 대장이 지휘했다.

악천후로 하루 늦춰진 상륙작전은 44년 6월6일 공수부대의 후방 교란과 함께 미군, 영국군, 영연방군 등이 노르망디 해안을 5개 방향에서 공략함으로써 시작됐다.

노르망디 상륙에 맞춰 소련군도 6월22일 동쪽에서 43개 전차사단을 동원한 공세에 돌입, 독일은 패망의 길을 걷게 된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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