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 크리스토퍼 리브와 만난다.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복제과학 학술회의 기조연설 차 뉴욕을 방문 중인 황 교수는 3일 "불의의 사고로 목 아래 전신이 마비된 리브가 이번 회의에 치료 복제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리브의 제의를 황 교수가 받아들여, 두 사람은 조만간 미국 현지에서 만나게 될 전망이다.
리브가 황 교수를 만나려는 것은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인 길을 연 황 교수의 연구에 힘을 불어넣고 자신도 삶의 희망을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의 수많은 난치병 환자와 장애인들에게 황 교수는 '희망'이다. 배아 줄기세포 연구는 환자 자신의 조직을 배양해 이식함으로써 난치병이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의학기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연구 결과 발표 후 해외에서 수많은 격려 편지나 이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척수 장애인인 미국 민간단체 유전학정책연구소(GPI) 대니얼 휴먼 회장도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한국"이라며 "돈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자금을 모아줄 수 있으니 하루 빨리 연구를 재개해 달라"고 호소했다는 것.
황 교수는 "환자들의 간절한 염원에 응답해 새 삶을 주기위해서도 복제와 줄기세포 연구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