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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재·보선 하루 앞/광역단체장 막판 판세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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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재·보선 하루 앞/광역단체장 막판 판세 점검

입력
2004.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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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6·5 재·보선에서 막판까지 혹서를 방불케 하는 대접전을 벌이고 있다. 선거일을 이틀 앞둔 3일 각 당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선거전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가 승기를 잡은 경남을 제외하고 부산, 전남, 제주 등 3곳에서 혼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열린우리당의 경우 전남·제주지사 선거는 당선권에 들어섰다고 주장하는 반면,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선거는 모두 1∼2% 차이의 '경합'으로 보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전남은 집권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고, 제주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3석을 모두 석권한 저력으로 승리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후보의 경우 선전하고는 있지만 지역감정의 골이 워낙 깊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경남지사 후보는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당선 안정권에 들어섰다고 보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부산시장과 제주지사 선거 지원을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펴고있다. 당 관계자는 "우리당 후보와 백중세 양상을 보여온 두 지역의 경우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우리당 당선자들이 청와대 만찬에서 고급 중식요리에다 음주가무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표심이 한나라당 쪽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어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남지사 선거에 올인하고 있는 민주당은 "인물론에서 앞서는 데다 민주당에 대한 동정론과 우리당에 대한 배신감이 맞물려 확실히 판세를 뒤집었다"고 주장했고, 민주노동당은 "경남·전남지사 선거전에서 당선은 어렵겠지만 두 자릿수 이상을 득표해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전국 19곳에서 실시되는 기초단체장 선거전의 판세는 지역주의가 기승을 부린 4·15 총선의 재판이라는 분석이다. 열린우리당은 호남·충청권 등 11곳에서 우세를 주장하고 있으며, 한나라당은 영남권 5곳에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서울 경기 등 수도권 5곳에서는 양당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모두 5명의 후보를 낸 자민련은 대전 3곳의 후보가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으나 당선권에는 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한표라도…" 與野지도부 올인

여야 지도부는 6·5 재·보선을 이틀 앞둔 3일 취약지와 승부처 등에서 막판 득표 전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3일 오후 경북대 총장 출신인 박찬석 의원과 김명자 의원, 김현미 대변인 등과 함께 대구 동구와 북구청장 선거 지원유세에 나섰다.

이날 유세에서 신의장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건전한 경쟁구도가 필요하지만, 한나라당이 싹쓸이 한 대구는 그렇지 못하다"며 "집권여당이 책임 있게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달라"며 '힘입는 여당' 지지론을 폈다. 또 정동영 전 의장은 박빙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제주를 찾아 "우리당은 어느 한 지역이 아닌 전국의 발전을 위해 뛸 것"이라며 "총선 때의 압도적 지지를 다시 한 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공식 선거전 마지막 날인 4일엔 전현직 지도부가 제주와 전남 지역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신기남 의장과 김근태 전원내대표, 임채정 의원 등은 제주지사 선거 지원유세를 펼치고 한명숙 의원은 전남에서 승세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접전 양상인 부산시장 선거 현장을 돌며 마지막 박풍(朴風) 몰이에 나섰다.

재보선 선거전이 시작된 이후 네 번째로 부산을 찾은 박 대표는 구포시장, 부전시장 등 재래시장과 버스터미널 등을 쉴 새 없이 훑으며 총력전을 폈다. 그는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우리당의 경제관과 안보관을 집중 공격했다.

박 대표는 "정부·여당은 총선에서 갖게 된 큰 힘을 민생 살리기에 쏟지 않고 처음부터 국민을 이념적으로 분열시키고 민주 대연합론 등 정치 얘기로만 세월을 보내고 있다"며 "부산 시민들이 그들의 잘못을 심판하고 한나라당에 힘을 주면 경제와 안보를 반드시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정권을 위해 일할 사람이 아니라 부산 발전을 이룰 지역 일꾼을 뽑는 의미"라면서 "고 안상영 시장을 이을 진짜 부산 사람인 허남식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부산=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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