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 테러전쟁과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제2차 세계대전의 목표는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콜로라도 스프링스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행한 연설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장군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앞두고 장병에게 행한 연설을 인용해 대 테러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합군 원정대의 병사와 해병, 공군 병사들이여, 세계의 이목이 여러분에게 집중돼 있다.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대와 기도가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2차 대전 때와 같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9·11 테러와 일본의 진주만 공격을 비교, "2차 대전처럼 우리의 현 갈등은 미국에 대한 무자비한 기습 공격으로 비롯됐다"며 "우리는 그 배반을 잊지 않을 것이며 적에 대해 승리만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석유 자원이 풍부한 중동국가에 테러리스트들이 장악한 정권들의 출현을 막기 위해 새 시대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테러리즘을 이겨내고 중동 국가에 더 큰 자유를 가져오도록 하는 것은 수십년간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부시는 지난달 26일 육군전쟁대학 연설에 이어 이날 연설에서도 이라크 민주주의 정착에 대한 기대감을 강하게 표시했다.
그러나 11월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과 맞설 존 케리 상원의원은 이날 플로리다 탬파에서 부시 대통령이 의회에 이라크 전쟁 결의안을 요청할 때 제시한 가장 큰 명분은 대량살상무기였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부시 대통령이 9·11과 이라크를 연계함으로써 미국을 잘못 이끌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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