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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쓸어내린 고속철/부산역 선로서 가짜 폭발물 대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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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쓸어내린 고속철/부산역 선로서 가짜 폭발물 대소동

입력
2004.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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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 경부고속철도(KTX) 선로에서 발견된 다이너마이트 포장지에 싸인 나무막대기를 폭발물로 오인, 열차 운행이 30여분동안 전면 중단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이 과정에서 이 물체의 실체와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데 무려 1시간30여분이나 걸렸고, 고속철도 역사와 열차가 폭발물 반입에 무방비인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3일 오전 7시25분께 경부고속철도 부산역 9번 선로에서 출발 대기중이던 서울행 KTX 제44열차(기관사 강성수·40) 뒤편에서 50㎝ 떨어진 지점에 다이너마이트 모양의 괴물체 1개가 놓여 있는 것을 다른 열차 기관사 손경원(49)씨가 발견했다. 손씨는 "퇴근하기 위해 선로 옆을 지나다 보니 폭발물로 보이는 물체가 있어 열차운영팀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원통형으로 길이 21㎝, 직경 2.5㎝ 크기의 이 물체는 포장지에 '메가마이트 I 32㎜, (위험) 고성능 다이너마이트, 32㎜ X 400㎜'라는 성분 및 규격 표시와 제조원이 한글과 영문으로 표기돼 있었다. 긴급 출동한 군과 경찰은 현장을 차단하고 이 물체를 선로 인근 열차운영실로 옮겨 분석한 결과 일반 나무막대기에 산업용 다이너마이트 포장지를 덮어 씌운 가짜 폭발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소동으로 상행선 4편과 새마을·무궁화호 3편 등 모두 7편의 열차가 7∼33분가량 지연 출발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철도청과 부산역측은 오전 9시께부터 모든 열차를 정상 운행시켰으며 지연 출발된 고속철 승객 1,000여명에게는 요금의 25%를 환불해줬다.

경찰은 고속철 운행 등에 불만을 품은 자의 소행으로 보고 범인 검거를 위해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 TV 녹화내용을 확인하는 한편 역 주변 관계자들을 상대로 수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서울 부산 대전 등 주요 고속철 역사 8개소에 경찰특공대와 탐지견을 전진 배치하는 등 5일까지 폭발물 탐지 등 수색 및 순찰 활동을 펴기로 했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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