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적자에 시달려온 전업 카드사들의 경영사정이 올 들어 눈에 띄게 호전되고 있다.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개 전업 신용카드사들은 올 1·4분기에 93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지난해 4·4분기의 4조8,787억원 적자에 비해 손실규모가 대폭 줄어들었다.
카드사들은 이 기간 중 1조89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부실자산 정리를 위해 1조3,206억원의 대손상각(연체자산을 손실로 처리하는 것)을 실시했기 때문에 실제 영업실적은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카드사별로 비씨, LG, 롯데 등 3개 카드사가 분기별 흑자로 돌아섰고 삼성, 현대, 신한 등 3개 카드사는 적자를 냈다.
삼성카드는 옛 삼성캐피탈의 가계대출금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2,067억원의 순손실을 낸 반면 LG카드는 채권금융기관의 출자전환에 따른 채무면제이익(6,673억원)이 발생해 1,21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현대카드와 신한카드는 1분기에 각각 113억원, 52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적자규모는 지난해 4분기보다 줄었다.
카드사들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3월말 현재 11.98%로 지난해 12월말 14.05%보다 2.07%포인트 떨어졌다. 회사별로는 LG카드와 삼성카드가 각각 15.16%, 10.67%로 높았고 현대·롯데·비씨·신한 등 4곳은 10% 이하로 하향안정세를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구조조정 마무리 단계에서 부실자산에 대한 대손비용으로 인해 손실을 냈지만, 신규 연체가 감소하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손익상황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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