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태조 왕건(877∼933년)이 나주 원정에 동원한 군선으로 보이는 선박이 발굴됐다. 남도문화재연구원은 3일 "전남 나주시 영산강 유역에서 고려 초기 또는 그 이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배의 좌현 고물(뒤쪽)과 우현 이물(앞쪽)의 만곡부재(배의 밑판과 외판을 연결하는 것) 등 선편 7점을 수습하고, 본체는 나주대교에서 영산대교 쪽으로 6.4㎞ 떨어진 강 바닥에 매몰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선박은 길이가 최소 32m, 최대 42m로 추정돼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굴된 고선박 중 가장 크다.최인선 연구원장은 "왕건이 후백제 공략을 위해 903년부터 수 차례 나주 원정을 나설 때 건조한 대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려사'에도 왕건이 길이 16보(약 32m)의 대선 10여척을 포함, 군선 100여척과 군사 3,000명을 거느리고 나주 원정에 나섰다고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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