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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교통혁명 한달 앞으로]<4> 환승시스템 구축 등 남는 문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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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교통혁명 한달 앞으로]<4> 환승시스템 구축 등 남는 문제들

입력
2004.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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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개편이후 서울시의 청사진처럼 대중교통 '천국'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원활한 환승 시스템 구현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새로운 질서아래 움직이게 될 8,000여대의 버스들을 막힘 없이 갈아탈 수 있도록 당초 부·도심 교통 요지와 주변도시 접경지에 4종의 버스정류장을 정돈한 환승 센터들을 마련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개편을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지금 모습을 드러낸 환승 센터는 두 곳 뿐. 이대로라면 광역·지선버스가 만나는 시외곽과 도심내부 정류장들의 혼란은 불 보듯 뻔하다. 난해한 노선·요금 개편을 시민에게 숙지시켜야 할 시의 홍보대책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환승센터 건립 제자리 걸음

시는 7월 개편 전에 신도시를 오가는 좌석 버스들이 집결하는 서울역과 세종로, 동대문운동장 등 3곳에 환승센터를 마련하고 구파발, 구로동 등 경기도 접경지역에도 12곳의 환승 센터를 별도로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단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기춘 시 교통계획과장은 "아직 경기도와의 입지선정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7월 완공될 송파구 복정역 환승센터를 제외하면 시외곽 환승센터 건설이 시작 단계에서 답보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도심권 환승 센터들도 비슷한 형편이다. 서울역앞 환승센터만 이미 정류소들의 공사를 마치고 버스개편을 기다리고 있을 뿐 나머지 두 곳은 사실상 7월 이전 제구실을 할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시 주차계획과 관계자는 "세종로 환승 거점은 이순신 장군 동상 이전 여부와 주변 가로공원계획이 결정되어야 시설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동대문운동장내 환승 센터는 시민 편의 시설이라기 보다는 버스들의 대기장소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버스' 체감지수는 썰렁

종로소방서에 자리잡은 버스종합사령실(BMS)은 지난 달부터 버스들의 위성항법장치(GPS) 시범가동에 들어갔다. BMS는 위성을 이용, 각 버스에 장착된 단말기로 노선 버스들의 이동정보를 보내주고 시민들에게는 언제 버스가 도착하는지 등 교통정보를 휴대폰 등으로 전송해준다.

그러나 BMS를 구축하면서 기획됐던 정류소에서 버스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예산부족 이유로 미뤄지면서 시민들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실효성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승객들이 BMS의 실시간 정보를 보기위해 무선인터넷을 접속할지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시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BMS가 본궤도에 오르면 길 위에서 버려지는 유·무형의 재산손실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기술적인 한계는 없지만 실질적으로 시민들의 대중교통이용에 실효를 가져올 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홍보만 생각하면 머리아파요"

버스노선개편의 가장 큰 맹점은 다름아닌 시민 홍보다. 수 십년 간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던 기존 체계의 변화를 빠른 시간 안에 시민들에게 숙지 시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시는 이를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고 지난달 1차적으로 반상회 등을 통해 권역별 노선도의 배부를 끝냈다. 하지만 이 정도의 홍보로 시민들이 사전에 노선변동을 알게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에 시청 담당부서는 좌불안석이다.

최성옥 시 버스체계개선반장은 "전 노선을 소개하는 소책자 300만부를 만들어 백화점, 지하철역 등에서 시민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라며 "개편 당일부터 며칠동안 아르바이트생 등 4,800명을 각 정류소에 배치해 안내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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