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자가 주연한 영화 '옹박―무에타이의 후예'를 계기로 태국의 전통무예 무에타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에타이는 워낙 격하고 빠른 몸놀림 때문에 잔인하다는 평도 듣지만, 본래는 불교에 뿌리를 둬 기술보다는 정신 수련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한다.케이블·위성 다큐멘터리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은 5일 밤 11시 무에타이에 도전하는 초보 선수 3명의 수련기를 담은 특집 다큐멘터리 '무에타이'를 방송한다.
13세 소년 공 프라이 소진타나(사진)는 가족을 부양하며 대학에 갈 학비를 벌기 위해 무에타이를 시작했다. 최고의 선수가 되면 1년 벌이를 단 하룻밤에 벌 수 있기 때문. 그는 매일 아침 등교하기 전 체력강화 훈련과 스파링을 하며 지역 경기에 대비한다.
분 텀 키트무트는 한 아이의 엄마. 무에타이협회 본부에서 여성 전용 링을 만들자마자 무에타이를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은 여성 복서에 대한 눈길이 곱지 않고, 고향에는 여성 선수를 양성하는 곳이 없어 타향에서 훈련하며 첫 시합을 준비하고 있다.
하버드대 졸업생인 미국인 샘 셰리던은 무에타이를 배우기 위해 항해사 벽돌공 등으로 일하며 모은 돈으로 태국에 왔다. 무에타이의 최고수로 꼽히는 아피데이 시타룬을 사사한 그는 태국 내에는 같은 체급 선수가 없어 가라데를 연마한 일본 선수와 첫 경기를 치른다.
각기 이유는 다르지만 한결같이 최고의 무에타이 선수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른 아침부터 샌드백을 두드리는 이들은 과연 꿈을 이뤄낼 수 있을까.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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