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게 잘못 처방하면 사과할 줄 알아야…간호사로 근무했던 내가 환자로서 겪은 일이다. 임신 25주째 접어들어 몸이 아프고 얼굴에 포진까지 생겨 집 근처 대학병원을 찾았다.
주치의는 임신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바이러스 질환에 감염되었다며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혈액 검사로 신장 기능을 평가해야 한다는 설명에 따라 검사 전 수납을 위해 원무과에서 15분 가량 기다렸다. 그 때 담당 간호사가 급히 찾아와 '주치의가 약을 안 쓰는 방향으로 해보자고 한다'며 혈액 검사를 하고 난 뒤 다시 진료실로 오라고 말하고 급히 떠났다.
그런데 진료실을 찾아가니 주치의는 약물 복용을 보류하자며 레지던트와 간호사에게 "신장 기능 검사가 필요 없다"고 하는 게 아닌가. 나는 이미 신장 기능 검사를 끝내고 수납까지 한 상태였다.
의학용어를 쓰며 설명하던 주치의의 말 속에서 불필요한 검사를 했음을 알 수가 있었고, 이에 대해 어떤 조치가 취해지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담당 간호사는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만 그냥 가라며 다음 예약날짜를 알려주기만 하는 것이었다.
바빠서인지 아니면 환자가 알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했는지 몰라도 간호사의 행동에 황당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환자에게 잘못된 점을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identity815
●놀이공원 단체접수 조정을
얼마 전 학교에서 놀이공원으로 봄소풍을 갔었다. 고등학교에 와서 처음 가는 봄소풍에 다들 들뜬 마음으로 관광버스를 타고 출발했고 어느덧 놀이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 주차장을 바라본 순간 나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이미 수많은 버스가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수많은 버스가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
이른 시간에 놀이공원에 도착했는데도 놀이공원 입구부터 입장하기까지가 만만치 않게 힘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놀이공원 관광객 수는 점점 늘어만 갔다. 평일인데도 놀이기구 하나를 타기 위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
놀이기구 하나 타고 나니 금세 점심시간이 되었다. 벤치나 휴식공간도 만원이어서 고생만 했다. 결국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왔다.
놀이공원은 수입을 늘리기 위해 관광객의 편의는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단체접수를 받는 것처럼 보였다.
단체를 접수하는 데 있어 사전 조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김영주·이천 양정여고 1학년
●송병준 후손 자중해야
자유당 시절 반민특위가 총칼 앞에 무너지고, 김구 선생까지 쓰러지셨다. 50년도 더 지난 지금 친일청산에 관한 법률이 만신창이가 돼 우리 앞에 태어났다.
친일파들이 과거처럼 활개칠 수는 없지만 사회 요직에 두루 포진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부러운 건 북한과 프랑스다. 그들은 지주건 소작인이건 반민족행위는 깨끗이 해결했다.
그런데 우리는 오히려 지금껏 그들에 의해 나라가 움직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완용의 후손이 땅 소송에서 승소하고 독립운동가의 자손이 청량리 미주아파트 자리 반환소송에서 패했다.
지은 죄가 있다면 책임자는 처벌받아야 마땅하다. 우리는 과거를 아무 것도 청산한 것이 없다.
그러나 친일파 일족이 잘났다고 나대는 것은 너무하다. 송병준의 후손들은 모든 재산을 독립유공자들에게 헌납하지는 못할망정 젊어서부터 노망이든 것 같다. 제발 자중해주길 바란다.
/a9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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