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열회수 보일러(HRSG)는 복합화력발전소에서 가스터빈을 돌리고 난 뒤 발생하는 고온 배기가스의 열을 재활용, 증기터빈 가동용 증기를 만들어내는 설비다. 이처럼 생소하고 전문적인 배열회수 보일러가 세계 일류상품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더욱이 이 같은 성과는 두산중공업이라는 단일 회사가 거둔 것이어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단일 프로젝트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2억6,000만 달러 상당의 이란 매프나(MAPNA) 프로젝트용 배열회수 보일러 44기를 수주했다. 또 9,000만 달러 규모의 요르단 리합 복합화력 등 중동지역에서만 56기를 수주했고 스페인 3기, 베트남 2기를 포함해 모두 64기를 따냈다. 이 같은 규모는 세계 발주물량의 30%를 차지한다.
2위를 차지한 미국의 누터 에릭슨보다 21기가 많은 수주량이며, 2002년 1위를 차지했던 미국의 알스톰 파워 보다는 42기가 많은 물량이다.
일본의 미쓰비시가 19기로 4위, 미국의 델탁사가 10기로 5위를 차지했다. 발전 용량면에서도 5,665㎿로 태안화력발전소와 같은 한국표준형화력발전소(500㎿)의 11기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
이 같은 두산중공업의 성공은 1990년부터 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지속적인 기술개발 및 품질향상을 통해 설계·제작·시운전 등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독자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두산중공업의 배열회수 보일러는 열효율 및 경제성, 환경친화성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면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회사측은 2000년부터 경남 창원에 별도의 전용공장을 운영하면서 3,000㎿규모의 배열회수보일러를 생산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배열회수 보일러의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설치까지 턴키방식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업체"라며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로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지켜 나겠다"고 강조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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