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총재였던 호르스트 쾰러(61·사진) 독일 대통령 당선자는 1일 자신의 정치·사회적 견해를 밝힌 새책 '불편하더라도 나는 개방적인 것을 원한다'를 발간했다. 그는 언론인 후고 뮐러-포그와의 대담 형식으로 구성한 이 책에서 "현재 독일이 처한 경제·사회적 어려움의 상당 부분은 통일 전부터 필요했던 서독의 구조조정 미흡 때문"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현재 독일이 안고 있는 문제들은 지난 20∼30년 간 축적된 것으로 동독 재건도 잘못된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고 주장했다.한편 쾰러 당선자는 이 책에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식의 강력한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옹호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제1야당 기독교민주연합의 여성 당수인 안겔라 메르헬에게 "마거릿 대처를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 특히 경제 개혁의 폭과 깊이에선 철저하게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파 언론들은 이에 대해 "대통령이 정치적, 이념적으로 편향적인 공개 발언을 한다"고 비판했다. 의전적 국가수반인 대통령의 역할을 벗어난 현실 개입적인 발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오는 7월 1일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는 그는 "우선은 많이 듣겠다. 그리고 껄끄러운 점이 있더라도 (내) 생각을 적극 표현하겠다"고 밝혀 앞으로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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