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타고 찌르고 쏘고 헤엄치고 내달려 아테네로 간다."한국근대5종이 모스크바에서 열린 2004세계근대5종선수권대회에서 이춘헌(상무)의 개인전 첫 은메달에 이어 2일(한국시각) 릴레이 동메달까지 차지해 근대5종 신흥강국으로 떠올랐다. 개인전 은메달과 릴레이 동메달을 따낸 것은 아시아에서 참가국 중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메달을 2개나 딴 것도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이다.
숨을 멎게 한 '0.2초 역전 드라마'였다. 이춘헌 한도령(대구시체육회) 김인홍(한국체대)이 나선 한국은 사격 펜싱 수영 승마 등 4종목에서 3위 벨로루시보다 80점이나 뒤진 4위. 이 때문에 마지막 육상(크로스컨트리)에서 '핸디캡 룰'에 걸려 20초(4점마다 1초)나 뒤늦게 출발했다.
역전의 주역은 이틀 전 아시아 첫 개인전 은메달을 따낸 이춘헌이었다. 결승점을 고작 30m 남기고 벨로루시 선수를 간발의 차로 제쳐 홈팀 러시아(5,484점) 미국(5,432점)에 이어 동메달(5,372점)을 목에 걸었다.
전광판이 한국의 0.2초차 승리를 알리자 모스크바올림픽 승마경기 스타디움은 "코리아, 코리아!"를 외치는 함성으로 가득 찼고, 러시아 방송은 이변의 주인공 한국선수단과 이춘헌을 극찬했다.
한국근대5종의 위상뿐 아니라 아테네올림픽 메달 가능성까지 드높인 한국선수단은 근대5종 강국 헝가리로 2개월의 전지훈련을 떠난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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