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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동식물 사진집 발간한 서재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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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동식물 사진집 발간한 서재철씨

입력
2004.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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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이렇게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는지 미처 몰랐다. 우리나라 식물(2,600여종) 가운데 3분의 2에 이르는 1,800여종, 곤충은 3,300여종이나 있다.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곤충도 256종이나 된다고 하니 '살아있는 자연사박물관'이라고 할 만하다."제주의 자연생태를 담은 사진집(전5권·일진사 발행)이 한 토박이 사진작가 손에 완성됐다. 지방일간지 사진기자로 30년 넘게 제주 산야를 누벼온 서재철(57·사진)씨. 그가 포착한 제주의 야생화, 버섯, 새, 곤충, 말·노루 등이 '제주 생태 영상시리즈'(5권)으로 나왔다. 단순히 사진만 모은 게 아니라, 전문가 해설과 관련자료가 들어 있어 도감에 가깝다.

먼저 '야생화'는 계절별로 350여 종의 꽃을 모았다. 식물 이름과 학명은 기존의 식물도감을 참조했으나, 제주도에서 부르는 이름과 함께 우리말로 풀어서 써서 쉽게 활용하도록 했다. 꽃을 찍다 보니 꽃에 날아든 곤충도 자연스럽게 렌즈에 담겼다. 그렇게 확인한 곤충은 모두 13목, 173종이나 된다.

왕줄나비, 큰주홍부전나비 등 제주도에서 처음 그 존재를 확인하는 행운도 여러차례 만났다. 최초의 '한라산 출입기자'로 통하는 서씨는 "위험한 적도 많았다. 산수국을 촬영하려다 바로 뒤에 뱀이 다가온 것을 보고 카메라를 두고 줄행랑을 쳐야 했고, 절벽에 있는 야생화에 가까이 다가서려다 고립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지난 3월 남제주군 표선면 옛 초등학교 건물에 포토갤러리 '자연사랑'을 연 그는 앞으로 "제주도 양서류와 파충류 사진도감집도 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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