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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 'Like The First' 원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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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 'Like The First' 원티드

입력
2004.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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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가문에서 태어난 것이 언제나 좋지는 않다. 주변의 기대도 크고 부담감 때문에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 할 수도 있다. 잘 나가는 집안의 형, 누나 때문에 주눅들 수도 있다. 신인 남성 그룹 원티드(Wanted)는 예를 들자면 좋은 가문에서 태어난 이들이다. 최근 1집 'Like The First'를 발표한 원티드는 빅마마, 휘성, 거미 등 실력 있는 가수들을 잇따라 키워낸 기획사 엠보트에서 새로 선보인 4인조 남성 R& B 그룹이기 때문이다.

실패를 모르는 집안에서 태어난 이들, 당연히 부담도 크다.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요…"라며 말꼬리를 흐리는 모습이 꽤나 신경 쓰이나 보다. 하지만 "제대로 된 흑인음악을 현상수배 한다"라는 의미로 원티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대단한 자신감이다. 마치 "당신들이 하고 있는 그 음악들은 R& B가 아니야"라고 가르쳐 주려는 듯.

가수는 외모보다는 실력임을 끊임없이 강조했던 같은 회사 선배들과 달리, 출중한 외모로도 주목받고 있는 이들은 김재석(26), 하동균(24), 서재호(23), 전상환(23)으로 구성돼 있다. 전상환은 프로듀서로 무대 뒤에서 음악의 조종사 역할만 한다. 무대에 오르는 이는 나머지 3명. 이들은 한번씩 실패를 맛본 경험이 있다. 2000년 김재석은 4U라는 팀의 일원으로 서재호 하동균은 남성 5인조 보컬그룹 세븐데이즈라는 이름으로 데뷔했었다.

꽤나 실력 있는 멤버 구성으로 주목을 끌었음에도 그러나 아쉽게 팀은 해체됐고, 이들은 다시 만났다. 음반 타이틀 'Like The First'(처음인 것처럼)은 아마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제대로 된 최초의 흑인 음악을 하겠다는, 과거는 잊고 마치 처음처럼 활동하겠다는 의지.

이들은 각각 다른 목소리를 멋지게 배열해 조화를 만들어 낸다. 그 매력은 음반이 나오기 전부터 소문이 퍼져, 김동률은 R& B곡 '양보'를 녹음할 때 원티드에게 SOS를 쳐 함께 부르기도 했다. 이들의 음색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3인3색. 김재석은 고음, 서재호는 중저음, 하동균은 저음을 각각 맡고 있다. 메인 보컬 없이 각각 맡은 영역을 소화해 내면서 각자 목소리의 매력을 발산한다는 것이 다른 그룹과는 다르다.

앨범에서 '아니라고'와 'To My Friend' 등 2곡을 작곡했고 옥주현 거미 등에게 곡을 주기도 한 실력파 김재석은 "혼자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것이 생활의 활력소"라는 섬세한 남자고, 탤런트 김민준을 닮은 굵은 얼굴선의 서재호는 시간 나면 집에서 혼자 게임을 하는 수줍은 청년이다. 임재범을 닮은 목소리의 하동균은 고집쟁이 느낌. 원래 그는 가는 미성의 소유자였으나, 각고의 노력으로 굵은 목소리를 얻었다. 세븐데이즈 음반에 실려 있는 '그대가'를 부르는 목소리와 지금의 목소리는 180도 다르다. 그는 꿈이 있다면 "쫄딱 망할 각오로 음반 하나 내 보는 것"이다. "정통 블루스, 소울 등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악만으로 채운 음반을 하나쯤은 내보고 싶다"는 열망을 털어 놓는다.

타이틀곡은 휘성의 'With Me'를 만들어낸 김도훈―박경진이 작업한 '발작'. 엠보트의 대표이기도 한 박경진이 직접 연출하고 탤런트 김인권이 주연해, TV 속 기상캐스터에 대한 사랑을 담은 뮤직 비디오도 화제다.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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