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여자 어린이가 인터넷 채팅 문제로 동급생 여자친구를 학교에서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1일 낮 12시30분께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시에 있는 시립 오쿠보(大久保)초등학교 3층 자습실에서 6학년 미타라이 사토미(御手洗怜美·12)양이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담임교사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미타라이 양은 출혈 과다로 이미 숨져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미타라이양은 동급생 친구 A(11)양이 길이 10㎝ 정도의 문구용 커터나이프로 목을 그어 경동맥이 끊어져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미타라이양과 농구부도 함께 하고 인터넷 채팅 상대로 절친한 사이였던 A양은 경찰에서 "인터넷에 글을 써넣은 것으로 다투었다. 살해할 생각으로 불러냈다"며 "미안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급식시간에 미타라이양을 자습실로 불러내 커터나이프로 목을 그은 뒤 옷에 피가 뭍은 채 교실로 돌아와 담임 교사에게 "내 피가 아냐"라고 소리를 질렀고 담임교사가 자습실에서 미타라이양을 찾아냈다.
미타라이양은 마이니치(每日)신문 기자(45)의 맏딸이고 A양도 교육열이 높은 가정으로 둘 다 학교에서는 성적이 우수한 모범생이었다.
일본에서는 1989년 이후 초등학생에 의한 살인 사건이 2건, 살인미수 사건이 6건 발생했지만 학교에서의 살인 사건은 처음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형법상 형사책임을 물을 수 없는 14세 미만의 범법 청소년에 대한 수사와 처벌, 계도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이 사건에 대해 "참혹하다"며 "사정을 잘 조사해 재발하지 않도록 대응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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