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브로드웨이가 테러와 전쟁의 여파에서 벗어난 듯 이전의 호황으로 돌아서면서, 오프브로드웨이 역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무역센터 테러 이후 관객의 급감으로 당시 잘 나가던 '배트 보이' (Bat Boy) 등이 막을 내리며 얼어붙었던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장은 지난해 '자나 돈트' (Zanna Don't) 등의 뮤지컬이 선보이면서 다시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고, 올해 들어 새로운 뮤지컬 제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이같은 움직임 가운데 가족뮤지컬 한편이 눈길을 끈다. '하나님께 보내는 아이들의 편지' (Children's Letters to God)이다. 지난 1991년 출판된 동명의 책을 뮤지컬화한 것으로, 이 책은 출판 당시 밀리언셀러로 큰 인기를 끌었다. 어린이들이 궁금한 것을 하나님에게 묻기 위해 쓴 편지를 모은 책으로 엉뚱하면서도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기에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큰 감동을 주었다.
책 속에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질문들로 가득 차 있는데 "왜 하나님은 유명한데 텔레비전에서 볼 수 없죠?" "기린의 목이 긴 것은 하나님이 만들다 실수 한 것이죠?" "왜 생명은 영원히 살지 못하나요?" "하나님이 만약 나에게 알라딘의 램프를 주신다면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드릴게요. 내가 가지고 있는 돈하고 체스게임판만 빼 놓고…" 와 같은 내용이다. 이같은 아이들의 편지는 어른들에게는 순수를 통한 감동을, 아이들에게는 질문에 대한 공감 속에서 답을 찾기 위한 뮤지컬 여행을 떠나는 재미를 준다.
지난해 트라이아웃을 마치고 오프브로드웨이 프리뷰를 준비하고 있는 이 뮤지컬은 가족극 전문극장으로 잘 알려진 램스극장(Lambs Theatre) 1층 무대에서 5명의 어린아이 배우들의 몸짓을 통해 곧 선 보이게 된다.
/최용석·브로드웨이 공연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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