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조재우기자의 골프?골프!/골프공 딤플은 야구공의 실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조재우기자의 골프?골프!/골프공 딤플은 야구공의 실밥

입력
2004.06.03 00:00
0 0

얼마 전 골프장갑 제조업체 (주)한영캉가루가 골프공 'ESLOK1070'을 시장에 내놓았다.숫자 1070은 골프공 표면에 있는 딤플(dimple·옴폭 들어간 부분)의 수다. 특이한 것은 통상 딤플의 수가 300∼400개인데 이 제품은 2배 이상 많다. 회사측은 이 제품에는 큰 딤플 414개와 작은 딤플 656개가 고루 분산되어있어 비거리가 좋고 안정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세계 골프공중 딤플이 가장 많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인 팬텀에서 나오는 제품 X-10은 딤플이 402개다. 또 이 회사 파워디스턴스, 하이소프트는 딤플이 432개다. 역시 국내업체인 볼빅의 지르코니아도 432개, 이글300은 392개, 비스무스는 432개로 모두 짝수로 이뤄져 있다.

딤플은 공이 날아갈 때 공기의 저항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딤플이 없을 경우 비거리가 4분의 1정도로 줄어든다고 한다. 야구공에 실밥이 없으면 속도가 붙지 않고 커브도 듣지 않는 원리와 유사하다.

'수학으로 이루어진 세상'(키스 데블린 지음·에코리브르 발행)에는 딤플의 작용에 대한 설명이 잘 나와있다.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이해가 된다. 딤플은 공을 따라 회전하는 공기를 가두는 역할을 한다. 제대로 맞은 공은 엄청난 역회전이 걸린다. 동시에 아래쪽 딤플에 갇힌 공기는 앞으로(공의 진행방향) 향한다. 즉, 아래쪽 딤플에 갇힌 공기는 날아가는 공 뒤쪽으로 흐르는 공기층과 반대로 움직이며 마찰을 일으킨다. 반대로 위쪽 딤플에 갇힌 공기는 공 뒤쪽으로 향하게 되어 공기의 흐름과 같은 방향으로 진행한다. 따라서 위쪽의 공기층이 아래쪽의 공기층과 속도가 달라지면서 공 아래위에서 압력 차이를 발생시킨다. 여기서 베르누이의 정리가 적용된다. 날아가는 공의 아래위쪽 공기 흐름의 속도차이는 양력(뜨는 힘)을 발생시켜 골프공이 먼 거리를 날게 한다.

딤플의 수는 'ESLOK1070'이나 팬텀의 '뉴슈퍼442' 처럼 제품명에 들어있는 경우도 있으나 통상 제품박스에 기록이 되어있다. 하지만 딤플의 수에 따라 비거리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수십년 간의 실험결과 400개 전후가 적당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골프공 제조업체에서 신제품을 출시할 때는 공의 재질이나 무게 등을 고려, 딤플의 수를 20∼30 가지로 만들어 다양한 스윙속도에서 실험을 한 뒤 비거리가 좋은 것을 선택한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