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가 소강 상태로 접어들면서 눈에 띄는 아파트 미분양이 늘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0만2,701가구로 최고 정점을 찍었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2002년 2만4,923가구로 최저치를 기록한 후 2003년 3만8,261가구, 올해 3월 4만70여가구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미분양 아파트는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투기과열지구 내 재당첨 금지에도 제외돼 청약자격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선착순 동·호수 지정방식을 택하는 곳이 많아 원하는 동과 호수를 직접 고를 수도 있다.
최근 건설업체들은 쌓이는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계약금 인하, 중도금 무이자, 중도금 이자후불제 등 다양한 혜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실수요자들에게는 오히려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서울지역 알짜 물량
영등포구 신길동의 보라매 두산 위브(32, 52평형)와 강동구 암사동 대농연립 재건축 아파트인 암사동 e-편한세상 등은 입지여건이 양호한 데다 이자후불제, 중도금 무이자 등의 금융 혜택까지 제공, 실수요자들이 한번쯤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또 금호건설이 강서구에서 공급하는 마곡동 금호어울림과 (주)이너스건설이 마포구 염창동에서 분양하는 이너스 해촌도 평당 분양가가 780만∼830만원 대로 낮은 데다 금융 혜택까지 주고 있다.
이밖에 태승종합건설이 서울3차 동시분양을 통해 분양한 강서구 내발산동 내발산4차 태승훼미리아파트는 27, 31평형에 한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진흙 속 진주'인 택지지구 미분양
택지지구에 위치한 미분양 물량도 실속을 챙기려는 수요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반 단지의 미분양과 달리 택지지구 미분양은 단지 결함이 아닌 경기침체 여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업체가 제공하는 금융 혜택 등을 꼼꼼히 따져 구입할 경우 효과적인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경기 파주 교하지구에서는 월드건설이 35평형 4가구를 선착순 분양중이다. 이 아파트는 계약금 10%에 중도금 50% 무이자 융자를 실시한다. 우남건설도 이곳에서 39평형 12가구의 미분양분에 대해 계약금 10%, 중도금 60%이자 후불제를 실시한다.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호평지구 9블록에 지어지는 중흥S-클래스도 47평형 및 56평형 50가구 가량이 미분양 물량으로 남아있다. 계약금은 10%이며 중도금 50% 무이자 융자 혜택을 볼 수 있다.
신림동 난곡지구에 들어서는 관악구 신림주공그린빌 44평형 20여가구도 선착순 분양중이다. 특별한 금융혜택은 없으나 단지규모가 3,000여 가구에 달하는 대단지인 데다 분양가가 평당 850만원 선으로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하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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