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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盧사단 '열중 쉬어'/"盧心으로 비칠라" 몸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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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盧사단 '열중 쉬어'/"盧心으로 비칠라" 몸조심

입력
2004.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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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내 친노 직계 그룹이 요즘 바싹 몸을 낮추고 있다.노무현 대통령 정치특보로 당·청 가교 역할을 맡은 문희상 의원을 제외하곤 대부분 개각 등 정치적 현안이나 당 운영에 대해 한발 비켜선 채 입을 닫고 있다. "이들이 당의 중심을 잡아 참여정부 집권 2기를 뒷받침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당초 예상과는 다른 현상이다. 당내에선 "미묘한 시기에 이들의 행보가 자칫 '노심'으로 비쳐져 노 대통령에게 누를 끼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일각에선 "노 대통령이 일부 인사의 처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데 따른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대통령 측근그룹의 맏형 격인 염동연 의원은 지난달 26일 당내 인사들의 공기업 추천을 담당하는 정무 조정위원장직을 반납한 뒤 잠행 중이다. 염 의원은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분간 상임위 활동과 지역경제 발전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염 의원이 지난달 초선 의원 50여명과의 식사를 주관한 데 이어 정무조정위원장에 내정된 것을 놓고 일각에서 자신을 DJ 시절의 권력실세에 비유한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철 전 영입추진단장도 총선 패배 후 신병 치료와 재보선 지원 등을 이유로 당사에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주변에선 "그가 너무 튄다는 여권 내 지적 때문에 자중하고 있는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노 대통령의 386측근인 이광재, 서갑원 의원도 6·5 재·보선 지원과 의정활동 준비에만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정치권에는 카메라병에 걸린 사람들이 많다"며 "이제 자극적인 이미지 정치를 타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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