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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자유구역청장, 뉴욕 투자설명회 친척 초청 통역비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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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자유구역청장, 뉴욕 투자설명회 친척 초청 통역비 지급

입력
2004.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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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직자가 해외 투자설명회에 현지 체류 중인 친척들을 초청, 통역비까지 지급한 사실이 밝혀졌다.정부의 '한국 경제자유구역청 종합투자설명회' 첫 행사로 지난달 13, 14일 뉴욕 월도프호텔에서 개최된 광양경제자유구역청 투자상담회에 백모 광양경제자유구역청장의 조카 2명이 초대됐다.

미 하버드대 화학과 유학생(22·여)과 현지 모 전자회사 사원(25)인 것으로 알려진 이들의 참석 사실은 함께 출장을 간 도청 실무자들조차 사전에 몰랐으며 백 청장이 현지에서 임의로 합류시켰다.

이들은 통역원 자격으로 참석했으나 당시에는 전남도 소속 공식 통역사가 백 청장을 수행 중이었다. 특히 참석자들은 "백 청장이 행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카 자랑을 하고 장시간 사담(私談)을 나눴지만 실제로 이들이 통역을 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데도 여자 조카에게는 500달러의 통역료가 지급됐다. 또한 이후 열린 부산·인천 경제자유구역청과 한국토지공사 상담회는 물론, 광양청이 미국 행사 직후 개최한 네덜란드와 독일 상담회 때에는 전담 통역사와 코트라에서 주선한 현지 안내요원만으로 행사를 치렀다.

행사 관계자들은 설사 통역업무를 수행했다 하더라도 항만 물류에 대한 전문 지식과 투자상담 경험이 필요한 공식 국제행사에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는 친척을 활용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또 재경부 경제자유구역 기획단 관계자는 "장소도 협소한 데다 원활한 상담 분위기를 위해 최소한의 핵심 요원만 상담장에 들어가라고 사전에 적극 권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재정경제부 주최, 코트라 후원으로 인천·부산·광양 경제자유구역청과 한국토지공사가 각각 5,000만원의 행사비를 내 미국 등 3개국에서 개최한 합동설명회였으며, 행사에는 현지 기업인 수백명이 참가했다.

이에 대해 백 청장은 "상담 수요는 많은데 통역사는 1명밖에 없어 우리말과 영어에 익숙한 조카들을 현지 채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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