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부실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PEF) 조성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경쟁력과 사업성이 있는데도 일시적 자금압박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중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조성키로 하고 구체적인 투자처를 물색중이다.이 사모펀드는 기관투자자나 연기금, 프라이빗 뱅킹(PB) 고객 등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한 뒤 중소기업에 출자하고 경영정상화로 수익이 발생할 경우 이를 투자자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펀드규모는 1,000억∼3,000억원으로 기업당 100억∼200억원의 자금이 지원될 예정이며 투자기간은 최소 5년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도 자회사인 조흥·신한은행과 굿모닝신한증권 투자금융 담당자들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중소기업 전용 사모펀드 조성 작업에 착수했다.
신한지주는 중소기업 뿐 아니라 금융기관 등에도 펀드 조성 자금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우리은행도 부실 중소기업에 대한 정상화 지원 차원에서 1,000억원 이상의 사모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사모펀드 투자가 성공하면 중소기업 정상화와 높은 수익 달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며 "투자처를 잘 선택할 경우 '윈-윈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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