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1일 "주한미군감축 문제는 이 국면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미군 감축 활용론'을 폈다.김 전 대통령은 이날 낮 김대중도서관에서 신기남 당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예방을 받고 남북관계 등 외교 현안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주한미군 재배치에 따른 감축 문제는 북한과의 군사협상을 통해 상호간 긴장완화 조치에 대한 협력으로 이어 나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재배치 문제가 심리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안보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북관계에 대해서 그는 "당장 통일은 어렵다"고 전제한 뒤 "북한은 남쪽과 전쟁하지 않을 것이며 7·1 경제관리조치 이후 시장 경제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며 "변화를 추구하는 북한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의 생사가 외교에 걸려 있다"며 "내 편을 못 만들면 적은 만들지 않는 '실리 외교'를 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서 김 전 대통령은 일본이 우경화 조짐을 보인다고 걱정하면서 "과거를 잘 모르는 일본의 젊은이들을 꾸준히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당 지도부에게 "스스로 부끄러움이 없도록 소신껏 실천하고 국민을 하늘같이 섬기며 민족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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