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은행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모 음료업체 직원이 쓴 '대한민국에서 동전은 더 이상 통화가 아닌가요?'란 글이 올랐다. 내용인 즉 '은행에서 동전을 받지 않아 가마니에 담은 채 창고에 쌓아두고 있다'는 것.그는 "음료수 회사이다 보니 동전수입이 유난히 많고 자판기회사에서는 동전이 가마니에 담겨져 들어온다. 그러나 동전을 받아주는 은행이 없어 창고에 쌓아두고 있다. 백방으로 수소문해 할인점이나 백화점 등에서 교환하고 있으니 역부족이다. 어디에도 동전을 수납해줄 은행이 없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글이 뜨자 게시판에는 한국은행과 시중은행을 비판하는 댓글이 쏟아져 올라왔다. '은행들이 배가 불러 동전을 안받는다. 이러고도 국민의 은행인가' '동전을 유통시키는 한국은행이 어떻게 나몰라라 할 수 있느냐' 등등.
실제로 은행들은 많은 양의 동전에 대해선 비용을 이유로 교환을 거부하고 있다. 한때 일부 은행이 외국처럼 동전을 교환해주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한은은 '법상 자유로운 주화유통을 제한해선 안된다'는 이유로 수수료 부과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에게 동전교환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며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동전수입이 많은 업체와 동전수요가 많은 업체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은 홈페이지(www.bok.or.kr)에는 '주화수급정보센터'가 개설되어 있는데, 이 곳엔 동전을 처리하고 싶은 업체와 동전이 필요한 업체들의 명단이 지역별로 등록되어 있어 서로 연결이 가능하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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