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 과학고 자립형사립고 등 특수목적고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특목고 학생들이 해외 명문대로 진학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특목고 진학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실제로 서울지역 6개 외고의 경쟁률을 보면 2000년도 3대1, 2001학년도 5대1, 2002학년도 6.3대1, 2003학년도 7대1 등으로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자녀의 성적이 좋다고 무턱대고 특목고 진학을 노려서는 안 된다. 교육과정이 일반 인문계고교와 많이 달라 소질과 적성이 맞지 않을 경우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외고 입시의 영어 듣기평가에서 독해형 듣기평가를 금지하고, 구술·면접에서 수리형 문항의 출제를 금지하는 등 특목고의 본래 취지에 맞게 입학전형이 크게 바뀔 예정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어문학이나 이공계열로 진학하려는 학생은 특목고가 유리하지만, 의대나 법대 등 이른바 인기학과를 노리는 경우엔 상대적인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누가 지원할 수 있나
대부분의 특목고는 11월 첫째 주 선발시험을 치른다. 전국적으로 44개 학교가 9,400여명을 선발하는데, 학교별로 전형 방법과 출제 유형 및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하려는 학교에 맞춰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과학고는 중학교 내신이 최소 10% 이내에 들어야 지원이 가능하며, 상위 2% 이내가 안정 합격권이다. 외고는 내신이 상위 30%, 자립형 사립고는 내신이 5∼7% 안에 들면 지원할 수 있다. 특목고 입시전문 기관인 하늘교육의 임성호 기획실장은 "특목고 전체로 보면 내신이 상위 4% 안에 들어야 합격권"이라며 "올해에는 내신 요건이 더욱 강화돼 특목고에 관심이 있다면 내신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고 영어시험 어려워질 듯
외고에서 치르는 영어시험은 지난해까지 듣기, 듣기형 독해, 독해가 출제됐으나, 올해에는 듣기형 독해가 제외된다. 듣기형 독해는 일정시간 지문을 읽은 다음 듣기형태의 문제가 나오면 푸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듣기형 독해에 제시됐던 긴 지문이 올해부터는 아예 듣기 형태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토익이나 토플, 텝스 형태의 문제와 유사해져 난이도가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듣기연습으로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 토익, 토플 등의 문제를 자주 접해야 한다.
또 교육인적자원부 지침에 따라 대부분의 외고가 올해부터 구술면접에서 수리부문을 제외한다. 따라서 외고 준비생들은 창의력과 사고력을 묻는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한다.
과학고, 자립형 사립고 면접·구술이 당락 좌우
과학고의 전형은 대개 중학교 교과성적 70∼75%, 구술·면접 20% 이내로 구성돼 있다. 구성비율로 보면 교과성적이 중요할 것 같지만, 과학고에 지원하는 학생은 내신성적도 좋기 마련이어서 주로 구술·면접에서 합격여부가 판가름 난다. 면접고사는 수리 과학과 관련된 창의적이고 심층적인 문제가 주로 출제되며, 올해 입시에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고의 경우 대부분의 지원자가 각종 경시대회 입상실적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가산점이 주어지는 수학·과학올림피아드, 교육청 주최 경시대회에 적극 응시해야 한다.
자립형사립고는 심층면접의 비중이 크다. 그 형식은 집단토론, 일대일 개별면담 등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주로 토론식으로 묻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평소 시사적인 문제를 통한 토론식 공부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별전형을 노려보자
특목고에는 외국어능력우수자, 영어능력우수자, 학교장추천자, 학교성적우수자, 체육특기자, 경시대회입상자 등 다양한 특별전형이 마련돼 있다. 특별전형은 일반전형에 비해 먼저 실시되고, 특별전형에서 탈락할 경우 일반전형자로 자동 전환하는 학교가 많아 요건이 맞다면 특별전형을 우선적으로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특별전형만을 노려서 일반전형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한다면 특목고 진학에 실패할 확률이 높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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