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최종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브루노 메추(50)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 감독에 대한 영입 작업이 표류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31일 연봉 및 주택, 자동차, 동반 코칭스태프 등 구체적인 계약조건이 담겨 있는 공식제안서를 보낸 뒤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협회 고위관계자는 "메추 측에서 검토해 보고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메추 감독이 일부 성급한 보도로 현지에서 입장이 곤란해진 것으로 안다. 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안서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급인 100만∼110만달러 수준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회가 후보군 및 최종협상대상자를 미리 공개, 협상의 주도권을 상실한 채 수세에 몰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메추 감독이 '걸프 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이나 카타르 중 어느 곳에도 안 갈 수 있다. 확실한 것은 아직 어느 곳과도 계약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해 협회를 당황케 하고 있다.
메추 감독의 거부 반응과 현지에서의 잇단 한국행 부인 보도가 몸값을 올리기 위한 전술이라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최근 그의 행보는 석연치 않다.
우선 알 아인과 2006년 6월까지 계약돼 있는 상태에서 170만달러를 제시한 카타르의 알 이티하드 클럽과 협상을 벌인 것으로 확인돼 한국대표팀 감독과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하지만 중동 현지에서는 메추 감독이 이미 알 이티하드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문이 난무하고 있어 그의 속내를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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