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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권좌 또 '흔들'/베네수엘라 정국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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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권좌 또 '흔들'/베네수엘라 정국 오리무중

입력
2004.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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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차베스(사진)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소환투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차베스가 쿠바식 독재정치를 펴며 경제를 파탄내고 있다고 주장하는 야권은 31일 "소환투표를 요구한 서명자 중 100만 명에 대해 서명작업 확인이 필요하다는 중앙선관위의 결정에 따라 실시되던 확인작업이 이날 종료됐다"며 "곧 소환투표 실시가 결정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야권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소환투표를 실시할 수 있는 유권자수 240만 명보다 많은 340만 명의 서명서를 제출했으나 선관위가 이 중 100만 명분의 서명은 대리작성 등 문제가 있어 확인작업이 필요하다고 결정한 바 있다. 현재 선관위가 유효하다고 인정하는 서명인은 190만 명이어서 만약 이번 확인작업에서 50만 명분 이상의 서명이 유효하다고 인정되면 소환투표 실시가 결정된다. 소환투표는 8월8일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차베스를 권좌에서 끌어내기 위해서는 2000년 재선 당시 얻었던 376만 표 이상이 소환에 찬성해야 한다.

선관위가 4일로 예정된 소환투표 실시 여부에 대한 결정에서 투표 실시로 결정이 내려진다면 베네수엘라 정국은 또 한차례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차베스의 소환에 찬성하는 여론이 우세해 그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군부의 개입 등 어떤 상황이 발발할지 예측하기 힘들다. 2002년 4월에도 차베스는 이틀 동안 권좌에서 쫓겨났으나 군부의 역쿠데타 등으로 극적으로 대통령에 복귀했다.

차베스는 2002년 당시 미국이 쿠데타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번에도 쿠바와 함께 중남미의 유일한 사회주의 국가인 베네수엘라를 전복하기 위해 미국이 쿠데타를 획책하고 있다고 맹비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마이애미의 쿠바 망명사회와 베네수엘라 극우 보수세력, 미국의 지원을 받는 콜롬비아 우익민병대가 "사악한 국제 3각동맹"을 결성, 정부를 전복하려는 음모를 꾸몄으며 쿠데타 기도 혐의로 콜롬비아 민병대원 1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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