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이라크 임시정부 조각에 맞춰 바그다드 시내에서 동시 폭탄 테러 발생, 주권이양을 방해 하려는 테러조직들의 공세가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이날 자동차 폭탄 테러를 당한 쿠르드애국동맹(PUK) 바그다드 지부 건물에는 직경 3m의 큰 구멍이 뚫렸고, 최대 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아수라장이 됐다. PUK지부 폭탄테러 직전 바그다드 시내 다른 지역에서는 폭탄 테러로 연기 기둥이 30m나 치솟기도 했다. 특히 8건의 동시 폭탄 테러가 감행된 것은 이번 테러가 대통령 지명에 맞춰 치밀하게 준비, 계획됐음을 입증한다.
아직 폭탄테러가 자신의 소행임을 주장하는 단체나 개인은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이라크에선 주권이양을 방해하려는 극렬 저항세력과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테러조직들의 시도가 6월부터 본격화, 최대 난제가 '치안'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이야드 알라위 과도통치위원의 총리 지명 이유가 군대와 긴밀한 유대를 가진 그의 '치안 능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공공연히 나올 정도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24일 "정권 이양기간에 저항세력의 공격이 더욱 활발해지고 잔인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테러는 또 수니―시아파간 종파전을 넘어 아랍―쿠르드족 사이의 종족 분쟁을 부추기려는 의도도 뚜렷이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한국군이 예정대로 쿠르드지역에 파병 될 경우 아랍인과 쿠르드족의 다툼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날 폭탄 테러를 당한 PUK당 등 쿠르드족은 지난해 이라크전 당시 미군에 협조,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큰 몫을 했다. 과도통치위에 3명의 위원을 진출시켰고, 임시정부에서도 부통령과 외무장관 등 요직을 얻어냈다. 아랍인들 사이에서는 쿠르드족의 약진에 대한 불만과 이라크 터키 이란 시리아에 걸친 대(大)쿠르드 국가 탄생에 대한 경계심이 한껏 고조된 상황이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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