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의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과 큐캐피탈홀딩스는 1일 한보철강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INI스틸·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INI스틸 컨소시엄은 MOU체결 전날까지 입찰금액의 5%에 해당하는 이행보증금을 납입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전날인 31일 이행보증금 전액을 냈다.
삼일회계법인측은 한보철강의 매각 대금과 경영 성과에 따른 유보 자금을 포함하면 채권자들에 대한 배부액이 총 1조원을 넘을 것이라며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의 공적자금 회수나 중소 채권자들의 채권회수 비율도 과거 매각 추진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체결된 양해각서에는 한보철강 직원들에 대해 3년 이상의 고용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향후 세부 실사 및 본계약 체결 등을 위한 일정도 포함하고 있다. INI스틸 컨소시엄은 14일부터 3주간 세부 실사를 진행한 뒤 양해각서 체결일로부터 60일 이내(30일 연장가능)에 최종 매매계약을 체결한다.
그동안 두차례 매각이 추진되다 무산됐던 한보철강이 INI스틸 컨소시엄으로 사실상 넘어가게 됨에 따라 철강업계의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INI스틸 컨소시엄이 한보철강을 인수하게 되면 연간 390만톤의 열연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가동이 중단된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A지구의 열연공장(180만톤)이나 미완공된 B지구 열연공장(210만톤)이 가동되면 포스코에 대적하는 열연강판 공급업체로 부상, 철강업계의 양강체계가 구축된다. INI스틸은 또 한보철강 인수로 철근시장에서 약 30%였던 시장점유율이 41%로 높아져 업계 내 확고부동한 1위 자리를 굳히게 된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