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안방마님' 박경완(32)이 16일간의 침묵을 깨고 홈런포를 재가동했다.박경완은 1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서 시즌 18호 투런아치를 그리면서 홈런 1위 클리프 브룸바(현대·19호)를 1개차로 추격했다. 지난달 16일 수원 현대전 이후 16일만이자 11경기 만에 터진 반가운 소식이었다. 포수 박경완은 체력 소모가 많은 포지션인 데다 수비부담이 큰 불리함을 안고 경쟁하는 게 홈런레이스의 변수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박경완은 2회초 무사 1루에서 우중간 적시타로 선취 타점을 올리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5―2로 앞서던 7회 1사 2루에서 폭발했다. 상대투수 김주철의 3구째 공을 받아 쳐 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120m짜리 큼지막한 중월 투런포를 터트린 것. 지난달 21일 홈런 공동선두를 내준 뒤 다음날 2위로 밀려난 박경완은 이날 수원 LG전 이후 7경기째 홈런침묵을 지키고 있는 브룸바를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4월 월간 최다인 13개의 포물선을 쏘아올리며 '넘버 1'에 올랐던 박경완은 5월들어 '배터리'에 문제를 드러냈다. 4월 한달 동안 타율 3할7푼8리에 13홈런 25타점을 과시했던 박경완의 파워가 5월들어 2할9푼2리에 4홈런 17타점으로 현저하게 줄어든 것. 하지만 어려울 때 하늘이 그를 도왔다. 휴식이 절실한 그에게 지난달 29일과 31일 쏟아진 비가 고마운 건 당연했고 숨을 돌린 여유는 곧바로 홈런쇼로 표출됐다. SK는 채종범과 정경배, 이호준 마저 홈런행렬에 가세, 12―3으로 압승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LG를 9―4로 누르고 3연승을 질주,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대구에서 연장 12회까지 계속된 삼성―롯데전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역대 12회 연장전 중 가장 짧은 3시간 17분만에 끝났다. 수원에서 한화는 현대를 9―5로 눌렀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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