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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TV '영상으로 읽는 한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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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TV '영상으로 읽는 한국문학'

입력
2004.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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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의 대표작들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TV가 팔을 걷어붙였다.아리랑TV는 11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50분에 박경리의 '토지', 조정래의 '태백산맥' 등 문학작품 스무편의 무대를 찾아가는 '영상으로 읽는 한국문학'(2004 Star―lit Promenade)을 방송한다. 금 오후 4시50분, 토 낮 12시 50분·오후 8시50분 재방송.

한국문학번역원과 공동 제작하는 이 프로그램은 문학작품의 '고향'을 찾아가 작품의 배경과 주요 장면을 살아있는 드라마로 재연하는 영상 문학기행. 특히 외국인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당대 한국인의 삶과 역사 등을 전하는 데 중점을 둔다.

11일 첫 회의 방문지는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이 태어난 소록도. 일제 치하에 이 섬에 수용된 한센병 환자들의 고난을 상징하는 감금실과 검시실, 서로 어깨를 기대고 이곳을 새 삶의 터전으로 일군 소록도 주민들의 자취를 두루 카메라에 담았다. 환자들의 유골이 안치된 납골당 만령대와 구북리 해안 등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곳도 소개한다.

18일 방송되는 2편에서는 시인 정현종의 '마음의 쉼터' 신촌을 찾아간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는 단 두 줄로 된 시 '섬'으로 잘 알려진 정씨는 이 곳을 "나를 키운 8할의 공간"이라고 말한다. 이밖에 김용택이 질박한 시어를 길어낸 섬진강(25일 방송),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를 탄생시킨 경남 하동(7월30일), 비극의 현대사를 다룬 조정래의 '태백산맥'의 고향인 전남 벌교(9월10일)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로 번역돼 전세계 140개국에서 방송되며,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된 '2005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아리랑TV 관계자는 "문학작품의 언어적 한계를 영상으로 극복해 우리 문학의 우수성과 그 안에 담긴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면서 "세계 무대에서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노벨 문학상에 도전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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