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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보도-"장쩌민, 강경노선으로 권력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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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보도-"장쩌민, 강경노선으로 권력사수"

입력
2004.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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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江澤民·사진왼쪽) 중국 중앙군사위 주석은 홍콩과 대만 문제에 대한 강경노선을 주장함으로써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1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중국 정부와 공산당 내 소식통들을 인용, 장 주석의 압력으로 후진타오(胡錦濤·사진오른쪽)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등 새 지도부가 홍콩·대만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장쩌민 세력과 후진타오를 지지하는 세력 간에 권력투쟁이 계속되면서 약간이라도 온건한 정책을 주장하면 다른 진영으로부터 '약해서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는 비판을 받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최근 중국이 지난해 7월 대규모 민주화 시위 이후 취했던 온건한 입장을 버리고 홍콩 특별행정구 행정관 직선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긋고 대만 총통의 조건 없는 대화 제의를 물리치는 등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한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권력 중심부와 교감을 갖고 있는 한 중국 정부 소식통은 "정책이 권력투쟁을 위한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모두가 강경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진타오는 장쩌민에 이어 2002년 말 당 총서기, 2003년 3월 국가주석에 취임했으나 장쩌민은 군부의 최고위직인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넘겨주지 않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장 주석은 올해 하반기 당 중앙위 전체회의에서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내놓고 은퇴하라는 압력에 저항, 대만·홍콩과 관련해 경험이 많은 점을 강조하면서 권력을 지키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장쩌민은 심지어 정치국 상무회의를 자신의 세력으로 채웠으며 이를 통해 후 주석을 밀어내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한 소식통은 말했다.

장쩌민과 후진타오 사이의 경쟁관계로 인한 중국 지도부 내 분열이 국내 정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중국 관료들은 당이 '두 중심'을 갖고 있다며 사회적 불만 고조와 자본주의 이행에 따른 불안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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