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돈은 기업이 내고 생색은 노조가? 금융계 '사회복지법인' 논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돈은 기업이 내고 생색은 노조가? 금융계 '사회복지법인' 논란

입력
2004.06.01 00:00
0 0

"돈은 기업이 내고 생색은 노조가 내는 것" "어차피 기탁하는 돈인데 노조에 내면 더 좋지 않은가."완성차 노조가 '사회공헌기금'을 임단협 의제로 제시하면서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계 또한 금융산업노조의 '사회복지법인' 설립을 두고 마찰 조짐이 일고 있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산업노조는 조합원 기금 조성 및 행사 개최 등을 통해 15억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해 금융노조 산하에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하는 안을 올 임단협 의제 중 하나로 제시했다. 금융노조측은 이를 통해 결식아동 돕기나 노인 요양시설 운영 등의 사업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발끈하고 있는 것은 모금액이 15억원에 못 미칠 경우 5억원 범위 내에서 지원을 해줄 것 이후 금융기관들이 복지 성금을 기탁할 때마다 반드시 조성금액의 50%를 금융노조가 설립한 복지법인에 기탁할 것 등의 조항을 담고 있기 때문.

임단협에 참여하고 있는 한 금융계 관계자는 "성금을 분배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을 하면 적재적소에 쓰여질 수 있을 텐데, 굳이 노조측이 생색을 내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사회복지법인 설립 건이 임단협의 의제가 될 수 있는지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김대환 노동부장관은 최근 "사회공헌기금 등의 문제는 단위기업 노·사 교섭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초 연구와 토론 등을 통해 사회적으로 공론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노조측은 "순이익의 5%를 출연하라는 사회공헌기금처럼 사용자에게 무리한 부담을 주는 것도 아니다"며 "어차피 기부할 돈을 노조가 설립한 복지법인에 기탁하라는 것인데 문제가 될 것이 뭐가 있겠냐"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