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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파리의 연인'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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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파리의 연인' 김정은

입력
2004.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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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일 오후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기자들과 다닥다닥 의자를 붙이고 앉아 약 30분 가량 진행한 짧은 인터뷰 동안 김정은(28)은 주변 사람들을 한 스무 번은 웃게 했다. 유쾌한 김정은. "너 보면 참 기분 좋아, 정말 좋아. 주변에서 그렇게 얘기 하니까 저도 변한 것 같아요. '난 긍정적이고 기분 좋은 아이야'라고 스스로 주문을 걸면서 말이에요. 하하하." 그녀가 내 뱉는 문장 뒤에는 어김없이 '까르르' 즐거운 웃음이 뒤따랐다.귀엽고 깜찍한 매력으로 영화와 CF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김정은이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 CF 덕에 익숙한 때문일까. SBS의 '아버지와 아들' 이후 무려 2년3개월 만의 출연이라는 말이 실감나지 않는다. "그 동안 드라마는 안 하고 싶어 안 한 게 아니에요. 이제야, 드디어 겨우 하게 된 거지요." 기획 단계였던 1년 전부터 그녀가 "이 드라마는 꼭 내가 할래" 찍어 뒀던 역할이다. 리처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 '귀여운 여인'을 기본 모티프로 해 돈은 많지만 상처를 안고 있는 재벌 2세와, 가난하지만 씩씩한 고아 아가씨의 사랑을 담을 예정이다. 둘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는 프랑스 파리. 김정은은 최근 3주간 현지 로케 촬영을 마쳤다.

"에, 또 신데렐라 얘기 아냐? 남자는 부자지? 여자는 고아구? 그럴 줄 알았다니까…. 주변 사람들은 아주 뻔한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너, 또 똑같이 웃기게 나오는 거지?'라고 물으면 할 말을 잃죠." 그녀는 이 드라마에 쏟아질 지 모르는 비난을 미리 조목조목 꼬집는다. "그래도 1시간 동안 딴 생각 안 하고 즐겁게 해 주는 그런 드라마도 필요하잖아요. 제가 다른 여배우보다는 웃기니까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한 순간도 채널 돌리지 않는 그런 연기 하려고 항상 다짐 또 다짐해요."

MBC 드라마 '해바라기'에서 시작해 영화 '가문의 영광' '재밌는 영화' '불어라 봄바람' 등을 통해 줄곧 깜찍한 연기만 보여 준 그녀에게 연기 변신은 쉽게 풀리지 않는 숙제인 듯 했다. "영화 '나비'에서는 나름대로 연기 변신했잖아요. 그런데 제가 마징가Z도 아니고, 얼굴 뜯어 고치지 않는 한, 눈 코 입 똑같고 목소리 똑같은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변신을 하더라도 보는 사람이 깜짝 놀라지 않게 서서히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녀는 탐냈던 역할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1초도 생각하지 않고 "장금이요"라고 답해 좌중을 한바탕 웃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바뀐다. "언젠가는 노희경 작가님 드라마 같은 데 출연해 정말 연기 변신하고 싶어요." 그녀의 눈이 만화 주인공처럼 '반짝'한다.

"영화랑 달리 드라마는 찍으면서 방송이 나가니까, 칭찬 받으면서 일 할 수 있잖아요. 물론 잘하면. 그래서 좋아요. 저는 잘한다, 잘한다, 칭찬 받아야 뭐든 잘 하거든요." 칭찬을 먹고 산다는 김정은. 그녀의 활짝 웃는 얼굴 앞에 누구든 싫은 소리를 할 수 있을까.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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